회원 주거복지 현장실습 소감문 1

2014.02.25 09:53

사람 조회 수:10542

 

주거복지센터에서의 실습을 마치며..

2014.1.29

전북대학교 도시공학과

김 진


  평소 이것저것 체험해보는 걸 좋아하던 나는 무의미한 방학을 보내기 싫어 실습을 하기로 하였다. 실습기관을 주거복지센터로 정한 이유는 실습기관을 알아보던 중 단순히 홈페이지가 잘 정리되어 있었고, 평소 관심 있어 하던 도시재생 관련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센터에 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처음 센터에 도착한 나는 이내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센터는 작은 사무실 하나에 회의실이 딸려 있었고, 한 사무실을 두 센터가 공동 사용하며 직원은 고작 2명뿐이였다. 나는 대체 여기서 무엇을 하게 될지 의문스러웠었다.

  먼저 처장님께서 센터의 연혁, 역할 등 센터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해주신 후 앞으로의 할일에 대하여 얘기를 해주었다. 첫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나는 처음의 의문이 이내 기대감으로 변하였다. 나의 주 업무는 주거복지 실태조사를 하는 것이 였다. 가정방문을 하여 조사하는 것으로 직접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기대 되었었다.


  실태조사법을 익힌 후 첫 실태조사 날 나와 지원이는 진북동에 있는 가구에 방문을 갔다. 전화 통화로 약속을 잡은 후 지도를 통해 지리를 익혔지만 막상 그곳에 가보니 높은 건물들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고, 골목골목 구석진 곳에 자리잡고 있어 해당 가구를 찾는데 매우 힘이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방문한 가구에서 시작한 첫 실태조사.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할머니는 우리의 질문에 대한 대답 이외에 자신의 힘든 얘기를 해주었고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처음 겪는 일이라 우리는 매우 당황했었다. 두 번째 가구 역시 할머니는 자신의 고충을 얘기 했었고 이후의 집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 졌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초 수급자를 대상으로 하는 실태조사 였고, 진북동 중앙동에 위치한 기초 수급자 가구는 주로 어은골, 도토리골 등 낙후된 지역에 위치하였으며 혼자 사시는 독신 가구가 대부분 이였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실태조사를 방문하면 마치 손녀가 방문한 듯 먹을것을 내놓아주었고 조사가 끝나고 돌아갈때에는 작은 과자부터 손수 만든 공작물까지 머라도 하나 손에 쥐어 주고 싶어 했다. 이렇게 실태조사를 통해 우리는 현재 취약계층의 주거 현황과 문제를 파악할 수 있었을 뿐 만 아니라 사람들의 따스함도 느낄 수 있었다.

   실태조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소리는 “조사는 매일 해가면서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돌아오는 게 없다. 대체 이런 조사는 왜 하는 것이냐?” 라는 질문이였다. 우리는 대상자들의 반감을 없애기 위해 앞으로 혜택을 주려고 하는 것이라 대답했지만 대답하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였다. 그리고 실제 주거복지를 늘리지도 않으면서 이런 조사를 매년 많은 예산을 들여가며 조사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의문이 되었다. 앞으로는 이런 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주거 복지 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2주간의 실태조사가 끝나구 셋 째주부터는 마을재생에 관한 교육을 받았다. 먼저 마을만들기 맥 고남수 대표님께서 마을재생이 무엇인지, 요소는 무엇인지,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하여 교육을 해주었고, 도시계획 연구원인 권대한 박사님과 실제 마을 재생 사례를 가지고 토론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에서 외국의 마을만들기 사례를 가지고 수업을 들었었지만 실제 현장에서 이것을 진행하고 느꼈던 사람들이 해주는 이야기는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는 많이 달랐다. 센터에서 배운 마을재생은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사람위주의 도시재생이였다. 또한 이러한 배움을 바탕으로 직접 전주의 서서학동 문화예술촌을 방문해보기도 하였다. 이는 도시를 전공하는 나에게 다른 관점에서 도시를 계획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게 하였다.


  실습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느 날 권대한 박사님과의 식사시간이다. 박사님은 식사 도중 실습생들에게 꿈이 무엇이냐 물었었다. 나는 “공무원이 되는거요”라고 대답했었다. 권대한 박사님은 나에게 그건 꿈이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한 직업일 뿐이라고, ‘꿈이란 어려운 아이들에게 지식을 가르쳐주고 싶다 라던지 취약계층을 위한 법을 제정해 보고싶다’처럼 구체적인 목표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을 들은 나는 순간 부끄러워 졌다. 평소 단순히 “내 꿈은 공무원이 되는 것입니다 ” 라고 말하고 다녔던게 떠오르며 진짜 내 꿈은 무엇인가 깊게 고민해 보게 되었다. 정확히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잘 몰라하자 권대한 박사님은 공무원이 되고 싶은 이유,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잘 하는 것 등을 물어보며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해주셨다. 그 날 나는 집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고 이 날을 통해서 “내 꿈은 모두가 잘 살고 살기 좋은 도시, 공동체가 형성된 도시를 계획하는 것입니다.”라고 말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주거복지센터가 좋았던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들 수 있다. 먼저 주거 복지 센터는 다양한 운영 위원회들을 통해서 이루어져 있어 평소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실태조사팀들, 또한 우연한 기회에 참여하게 된 건축 이야기 포럼 회원들, 문화 예술촌 답사를 통해 만나게 된 예술인들 등 매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분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나의 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으며, 셋째로 도시를 계획하는데 있어 물리적 측면뿐만 아니라 인적인 측면까지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이였지만 주거 복지 센터에서 실습을 하게 되어 매우 뜻 깊은 경험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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