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서울에 입주 예정인 국내 최초 반려동물 공동주택(왼쪽)에는 ‘펫 도어’(오른쪽 위), ‘배변처리기’(오른쪽 아래)등 동물 편의 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최근 개나 고양이 등을 가족같이 여기는 '펫팸'(pet+family)족이 사람과 반려동물의 공생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주거 환경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KB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2018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4가구 중 1가구(25.1%)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이중 85.6%는 "반려동물은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축·건설·인테리어 등 관련 업계에선 이들을 겨냥한 주택 공급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최근 반려동물 양육 가구들의 이목이 쏠린 곳은 2020년 10월 입주하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소재의 국내 최초 반려동물 공동주택이다.
 
반려동물 주거 환경을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반려견주택연구소'가 지하 2층, 지상 12층, 86세대 규모로 선보이는 오피스텔이며 건물 전체가 반려동물과 쾌적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표적인 것은 반려동물 전용 출입문이다. 문 하단에 설치된 '펫 도어'를 이용하면 반려동물이 스스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반려동물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달리다가 넘어져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건물 내부 모든 바닥재는 미끄럽지 않은 소재로 마감한다.
 
또 욕실에는 반려동물 전용 샤워기가 있으며 소리에 민감한 반려동물의 특성을 고려해 초인종 대신 벨을 누르면 불이 들어오는 '초인등'을 도입한 것도 눈에 띈다.
 
'펫 엘리베이터'에는 이웃과의 공생 의지가 반영됐다. 반려동물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탈 때 '펫 버튼'을 누르면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이 엘리베이터 안에 반려동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주의할 수 있다.
 
이밖에 사람을 올려다 볼 때 강한 조명 때문에 반려동물의 눈이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는 보호 조명, 배설물이나 털 날림 등을 고려해 공기를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환기 시스템, 층간소음을 줄여주는 바닥·벽체의 방음 기능 등도 주목된다.
 
건물 1층에는 외출 시 수거한 반려동물의 배변을 버릴 수 있는 '배변 처리기'가 국내 최초로 설치되며 반려동물이 집에 들어가기 전에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 시설'도 마련된다.
 
분양가는 주변 오피스텔과 비슷하지만 월 임대료의 경우 10만 원 가량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층 입주 예정인 동물병원이나 반려동물 돌봄서비스 등을 이용할 경우 입주자에게 큰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조건이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전에도 반려동물의 복지를 고려한 주거 공간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약 2~3년 전부터 '펫 빌라', '펫 하우스', '펫 주택' 등의 이름으로 사람과 반려동물의 공생을 꾀하는 주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 주택 역시 미끄럼 방지 코팅 바닥, 가출을 막아주는 중문 설치, 현관의 세족 시설, 반려동물 용품 수납공간 등을 도입했다. 입지가 비슷할 경우 주변의 다른 집들보다 시세는 약간 높지만 인기가 많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반려견주택연구소 관계자는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요인 중 하나는 주거 환경이며 생존 약자인 반려동물을 배려한 주거 환경은 사람에게도 더 안전하고 편한 공간이 되는 만큼 적극적인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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