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전주주거복지센터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2012.06.04 10:33
전주주거복지센터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2012.5.31
김인순 박사(전주주거복지센터 운영위원)
전주주거복지센터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2010년 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일로 연관이 되었을까 생각해도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덕진노인복지회관에서 주거복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던 그날이 주거복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오고가는 이야기는 건축 수업 시간에 들어본 일도 없고 복지라는 것도 낮선 단어라 모든 것이 생소하고 이런 분야가 있었구나 하는 새로움을 안겨주었습니다.
그 후 지속적으로 전주주거복지센터와 인연을 이어가면서 주거복지를 이해하게 되고 정책적으로 입안해야할 필요성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전주는 주거보급율이 110%를 넘기 때문에 데이터로 보면 주거문제가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주택정책에 관련해서 상대적으로 타 자화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주거정책(주거정책이라 할 만한 것이 딱히 없지만) 역시 분양에 중점을 두면서 유산자를 위한 정책이기 때문에 복지적 관점에서 주거지를 제공해야 한다는 개념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주택은 공공의 영역이 아닌 사적영역으로 치부되었습니다. 집을 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어야했고 정작 집을 구해도 하우스푸어로 살아야 하는 현실에서 주거복지는 특정한 계층에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주택이 공공재라는 개념으로부터 출발해야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거가 공공재라는 관점의 작은 결실은 2011년 ‘전주시 주거복지 지원 조례’ 제정으로 나타납니다. 조례의 내용은 주거복지의 전체를 담아낼 수 없지만 대한민국 최초로 주거복지의 시작을 열었고 전주주거복지센터가 조례제정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열심히 뛰고 있는 두 명의 사무국장과 간사님의 역할에 미안함과 감사함을 동시에 보냅니다. 덕분에 전주가 주거복지의 선구자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조례에 근거해 차근차근 실천해가야 할 일입니다. 관심 있는 활동가, 전문가, 주민들의 네트워크를 조직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식의 저변 확대와 이를 통한 조례의 정착과 확대를 위해 구체적 실천이 필요합니다. 열심히 함께 하겠습니다.
함께 가는 길,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전주주거복지센터의 발전을 기원합니다.